KBS교향악단 연주회 감상 (지휘: 정명훈)

공연정보

9/1에 KBS교향악단 연주회에 다녀왔다.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과 생상스 교향곡 3번을 들었다. 정명훈 선생님의 지휘였다.

쇼팽, 사실 좋아하는 작곡가는 아니다. 하지만 1번 협주곡은 너무나 아름답다. 특히 2악장은 너무 아름답고 애잔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쇼팽 특유의 섬세함과 발랄함, 서정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연주는 무난했다.

생상스 교향곡 3번은 사실 처음 들었다. 1악장부터 긴장감이 상당했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마치 한 편의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를 보는 듯 했다. 2악장은 아름다웠고, 오르간이 인상깊었다. 정명훈 선생님과 참 잘 맞는 곡이라 생각했다. 유려한 현악기와 섬세한 프레이징, 마에스트로 다운 터치가 돋보이는 지휘였다.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이었고, 처음 들었지만 매료되었다. 음반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역시 정명훈 선생님의 지휘는 실망스럽지 않다. 하지만 기분 탓인지 악단은 조금 아쉬웠다. 특히 금관파트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아주 여린 연주와 아주 박력있는 연주에서 개인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금관 특유의 한계일 수는 있다. 다만 아쉬움은 남는다.

2부 연주 도중 지속적으로 캡슐 캔디를 먹으려 하는 관객이 있었다. 10분 가량 간헐적으로 뽀리작 거리는 소리가 났고, 많은 관객이 눈살을 찌푸렸다. 기본적인 매너는 탑재했으면 한다. 클래식을 듣는 사람들은 사소한 소리도 민감한 사람들이다. 왜 굳이 그걸 먹으려고 안달이셨는지는 뭐, 본인만의 이유가 있겠지만 음악은 기본적으로 스트리밍 방식으로 소비되고,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지나가버리면 끝이다. 심지어 한번 몰입이 깨어지면 돌아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 관객 하나 때문에 2부 공연은 상당히 망쳐졌다고 생각한다.